내향인의 혼자 놀기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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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향인은 집순이?


내향인이라고 하면 흔히 ‘집에만 있고 싶어 한다’는 오해를 받습니다. 하지만 내향인이라고 해서 항상 집에만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내향’이라는 단어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 에너지의 방향이 내면으로 향하는 것일 뿐이죠. 자신 안에서 에너지를 찾는 다는 점에서 집에서 노는 것도 될 수 있지만, 혼자만의 공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자신 안의 에너지를 찾는 경우도 있어요. 


아래 사진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약속을 잡고 헤어지는 길에 혼자 버스를 타고 창밖을 바라보며 집에 돌아가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짤인데요. 보면서 저도 참 많이 공감이 되었답니다. 집으로 가는 길, 창 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고 또 사색에 빠지는 그 순간이 오로지 혼자만의 시간이 된다는 점에서 또 다른 힐링이 되더라구요.이처럼 내향인은 공간을 떠나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재밌는 사실이 하나 있어요. 아래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집순이도 두 가지 스타일로 나뉜다고 하더라구요. 부지런한 집순이와 그렇지 않은 집순이로 나뉜다고 해요. 이처럼 내향인이라고 해서 단순히 집에 있기만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요.

“집순이도 종류가 있어”···‘찐’ 집순이들이 말하는 두 가지 스타일 - 인사이트


저도 내향인이지만, 주말에는 집에 있는 것보단 밖을 돌아다니는 걸 더 좋아합니다. 물론 밖에서도 사람이 없는 곳을 최선을 다해 찾고 있지만요.



❇️ 혼자 놀기의 매력

혼영, 혼밥, 혼술…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혼자서 하는 행위에 대한 다양한 용어들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용어가 아직까지도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어요. 사실은 긍정적인 면이 참 많은데 말이죠.


저의 경우, 남들 눈치를 보기 싫을 때 혼자가 되어 놀곤 합니다. 나만의 스케줄을 짜볼 수도 있고, 갑작스레 하고 싶은 일을 바꿔볼 수도 있어요. 이처럼 혼자서 무언가를 한다는 건 온전히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즐기고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보통 혼자 노는게 좋다고 얘기하면, 혼자서 뭘 하고 노냐고 많이 물어보는데요. 혼자 놀기의 매력을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세상에 놀거리는 많고, 재미난 일들이 넘쳐나는데 말이죠. 그래서 내향인인 제가 혼자 자주 찾는 몇 가지 장소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 내향인의 놀이터   


1. 앤트러사이트 서교점


지인의 추천으로 알게 된 카페인데,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기에 집중하기 좋은 공간 같았어요. 많은 분들이 책이나 작업할 것들을 들고와서 작업하고 있었고요. 앤트러사이트는 지점이 여러개가 있는데, 각기 다른 매력이 있었고, 서교점은 제일 조용하고 평화로운 매력이 있는 곳이었어요. 운좋게 창가 자리에 앉는다면 소나무를 멍하니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기도 좋은 듯 해요. 

그리고 이렇게 음료가 나오면 앤트러사이트 서교점에 대한 안내가 적힌 작은 쪽지 하나를 같이 주시는데요. 카페의 컨셉을 존중하듯 다들 저마다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매력적이었어요. 저도 평소보다 이 곳에서 작업을 하는 것이 더욱 잘 되고, 집중할 수 있었답니다. 

 

           


독특한 점은 이 곳은 다른 카페처럼 음악이 흘러나오지 않아요. 물론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도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거나 정적을 깬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지만, 가끔은 너무 시끄러운 소리가 집중을 방해한 적도 있어요.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듣거나 정말 정적이고 조용한 곳에 있고 싶기도 하니깐요. 요즘 물멍, 불멍처럼 여러 멍때리면서 사색에 잠기는 시간이 유행하잖아요. 이 곳에는 작업을 하러 방문하지 않더라도 단순히 커피를 마시며 혼자만의 멍때리는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정말 좋은 공간인 듯 해요.



2. 혼술 아틀란티스 🍺


이 곳의 조건은 무조건 혼자 와야 한다는 것, 술은 좋아하지만 누군가와 같이 먹긴 불편하고 그렇다고 혼자 술 먹자니 사연있어 보이고 눈치 보였던 적 있으실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을 위해 혼술하기 좋은 공간 하나를 추천해드리려고 해요.


저 또한 그 전에는 혼술 하고 싶고, 새로운 술집에 도전해 보고 싶지만 그러기 쉽지 않았었는데요. 우연히 홍대 혼술을 검색하다가 발견하게 된 곳이예요. 홍대의 작은 골목 안쪽에 위치한 이 곳은 음악을 했던 사장님이 누구보다 신경써서 음악을 선곡해주고, 볼륨까지 신경써 주시는 곳인데요. 내가 듣고 싶은 곡이나 추천 곡을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볼 수도 있어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려면 사이드 테이블로, 다른 사람들과 사장님과 얘기하고 싶다면 메인 테이블로 가셔서 혼술을 즐겨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저는 이 곳의 토마토 맥주가 참 매력적이었는데요. 특별하지 않은 레시피였지만, 당시의 분위기와 혼술이라는 색다른 경험 때문인지 더욱 맛있게 느껴졌답니다. 



3. 창경궁과 창덕궁


          


저는 산책을 참 좋아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궁 산책을 제일 좋아한답니다. 공원 산책도 좋지만, 궁 산책의 매력은 볼거리가 있다는 점과 궁 안에서 느껴지는 차분한 분위기를 좋아하기 때문인데요. 그 중에서도 저는 창경궁과 창덕궁을 제일 좋아해요. 덕수궁이나 경복궁처럼 유명한 곳에는 사람이 많아 구경하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쉽지 않은데요. 비교적 방문객들이 적어 궁의 조용한 분위기를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어요. 

창경궁은 과거 동물원이었기에 그 당시의 부지를 있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자연의 있는 그대로의 매력을 느끼기에 좋은 공간이랍니다.

반대로, 창덕궁은 건물들을 보는 매력이 있었어요. 조선 후기 서양식의 건물들과 동양식의 건물이 합쳐진 매력적인 양식들이 보기 좋았어요.  



이처럼 내향인도 밖을 좋아하며 혼자만의 루틴과 놀거리가 있다는 걸 이번 기회에 알려드리고 싶어 적어보았습니다. 

아마 저처럼 다른 내향인 분들도 저마다의 다양한 놀거리와 에너지를 충전하는 나만의 장소가 있을 것 같은데요. 

개성이 담긴 자신만의 공간, 자신만의 놀거리, 힐링법이 있다는 건 정말 매력적인 것 같네요. 

각자 저마다의 고유한 재미를 찾으시길 바라며, 글을 마쳐봅니다. 




👩🏻‍💻 저자 | 노희원 (@thingsone2look)


MBTI 검사를 하면 I 100이 나오는, 혼자가 제일 좋은 인간 고양이 INTP 노희원입니다. 혼자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며, 사색에 빠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생각에 잠길 때면 글을 쓰고, 여러 생각들을 글로 적는 것을 좋아합니다.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며, 사진과 영상, 글 모든 매체를 활용해 순간들을 기록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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