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로 활동하며 독자들에게 받았던 메시지 중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었나요?
많은 분들이 저에게 공통적으로 말씀하세요. '왜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를까?',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라며 자책을 했는데, 시옷 작가님의 그림을 보며 제가 잘못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내향적인 성격으로 속앓이하는 분이 참 많구나 싶어 애잔하기도 하고, 그런 분들께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어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메시지를 받을 때면 문득 제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궁극적인 목적이 독자분들께 위안을 드리기 위해서라고 느껴요.
🟡 인스타툰 작가를 꿈꾸는 내향인들에게 어떤 조언을 들려주고 싶나요?
인스타툰처럼 혼자 창작을 하는 방식이 내향인들과 참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우선 사람들과 부대껴야 하는 어려움이 없고, 편안한 공간에서 (제 경우엔 집에서) 할 수 있거든요. 또 직접적으로 나를 드러내지 않아도 됩니다. 캐릭터를 부캐 삼아 부담 없이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몇 년 동안 인스타툰을 그리다 보니 알게 된 건데요. 소재를 고민하는 과정이 곧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더라고요. 일상을 살피고 스스로 질문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나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만약 인스타툰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낙서라도 좋으니 가볍게 시작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시옷 작가님의 앞으로의 꿈이나 계획이 궁금해요.
이번에 <소심백서>를 만들면서 새삼 느낀 건데요. 저는 쓰고 그리는 일이 정말 좋아요. 그래서 오래도록 행복하게 쓰고 그리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계속 성장하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할 거 다하는 내향인 치고는 할 거 많이 못 했던 것 같거든요.
되도록 많이 나가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것들을 보고 느껴서 제 세계를 확장시키고 싶어요. 저를 드러내는 연습도 꾸준히 할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샤인 커뮤니티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 부탁드려요.
제가 여기까지 내향인으로서 초연한 것처럼 말씀드렸는데요. 사실은 지금도 저의 내향적이고 소심한 면에 울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우리에겐 다시 털고 일어날 수 있는 강인함이 있다는 거예요. 용기 내는 게 내향인의 기본값이잖아요? 그러니 자책하지 말고, 스스로를 담뿍 칭찬해 주세요. 있는 그대로의 나도 넘치도록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