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대리'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허스키 가면이에요. '허대리'라는 페르소나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 궁금해요.
사실 처음엔 '직장인들을 한번 모아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연봉을 올리는 방법이나 직장인들을 위한 팁을 다루려고 했죠. 유튜브 채널도 한 12개정도 만들어보고, 영상도 정말 많이 올려보았지만 별로 반응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월급 외 수익을 만드는 법, 투잡하는 방법에 대해 영상을 올렸는데 한 2주가 지나자 조회수가 5만이 넘고, 10만이 넘으면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어요. 그때 깨달았죠. 사람들은 N잡이나 부업에 대해 더 관심이 많구나. 그렇다면 이런 주제로 더 뾰족하게 다루어보자고 생각해서 새로 브랜딩을 해보았어요.
이름도 구독자들 대부분 대리 직급이 많을 것 같아서 ‘허대리’라는 이름을 만들었고, 그때만 해도 가면을 안 썼거든요. 페르소나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우연히 네이버에서 허스키 가면을 발견하게 돼서 바로 구매했어요.
사실 얼굴이 나오는 것이 부담되서 가면을 쓰기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나중엔 깨달은 건, 굳이 얼굴이나 가면이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거에요. 보여지는 것에 신경을 쓰다보니 지속 가능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오히려 글과 말에 더 힘이 있기 때문에 바로 마이크를 켜고 녹음하는 것이 더 맞더라구요. 목소리와 컨텐츠 내용 만으로도 충분히 지속가능한 것 같아요.
🟡 직장인으로 일하던 시절, 내향인으로서 겪었던 고충이 있으셨나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수줍음이 많았지만 프리젠테이션 하는 걸 좋아했어요. 군대에서도 발표를 잘 해서 휴가도 많이 받았고, 창업을 하게 된 이유도 프리젠테이션을 좋아해서였어요. 대신 전제조건이 있었죠. 준비가 철저히 돼 있어야 했어요. 발표가 재밌었던 이유는 제가 짠 흐름대로 완벽하게 외워서 그 흐름대로 흘러갔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회사에서는 늘 그럴수가 없잖아요. 회의를 하다 보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즉흥적인 상황이 벌어질 때도 많고, 갑자기 저에게 사람들의 시선이 확 쏠리는 순간도 많죠. 그럴 땐 긴장이 돼서 말도 잘 안나오고, 땀이 난다거나, 갑자기 손이 차가워지는 등, 신체적인 증상들이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점점 부담이 되면서 몸에 무리가 가고, 회의도 일부러 피하게 되더라구요.
🟡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극복이 되셨다구요?
이제는 좀 극복이 많이 된 상황이에요. 저보다 엄청 대단한 사람들이 앉아 있어도 별로 기죽지 않는 것 같아요. 그냥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높고 낮음의 기준을 어떤 성취나 나이, 연차, 등으로 맞췄다면 이제는 제 자신의 능력에 어느 정도 자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어도 제가 경험한 걸 그 사람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으니까요. 제가 자신 있는 주제라면 말할 거리가 많고, 적어도 이 분야에 있어서는 상대가 저만큼 고민해보지 않았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겨요. 그만큼 전 그 주제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고, 고민을 많이 하거든요. 나만의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인 것 같아요.
발표에서도 마찬가지로 그 주제에 대해서 공부하면 할수록 마음이 편하죠. 그래서 누구를 만나야 되는 자리가 있으면 그 사람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공부해가거나 준비를 철저히 하려고 해요.
🟡 내향적 기질을 활용해 성과를 내셨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내향인' 하면 ‘예민하다’라는 단어가 항상 따라오잖아요. 예전에는 이런 점들이 저의 콤플렉스라고 생각했고, 고치고 싶어했어요.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제가 다니는 교회의 사모님께서 저의 내향적 기질이 좋은 성향이고, 그걸 활용했기 때문에 유튜브도 잘 할 수 있는거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그때 처음으로 저의 기질이 좋게 사용될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 내향인은 사람의 마음에 대해서 조금 더 관찰하고, 타인의 기분과 생각을 좀 더 고려하는 성향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점들을 유튜브 하면서 그리고 회사에서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많이 활용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회사에서도 저를 좋아하는 동료들이 되게 많았어요. 왜냐하면 저는 단순히 일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지 않고 사람에게 조금 더 신경을 쓰거든요. 일보다는 사람을 더 챙겼던 것 같아요. 그래서 동료들이 힘들 때 저를 많이 찾아왔고, 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기부여를 많이 얻고 돌아가곤 했어요. 퇴사하고 지금도 남은 인연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