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내향인 vol.01
사업가 <돈 버는 비밀, 정다르크>
"내향인은 하나를 집중해서 진득하게 팔 수 있어요.
내향인은 전문적인 실력을 쌓기에 아주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유튜브를 둘러보던 중, 눈에 띄는 한 제목이 있었습니다. "내성적인 사람이 돈 버는 법"
영상을 올린 정다르크는 29살에 경제적 자유를 이룬 사업가로 연매출 70억과 약 25명의 직원을 두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재테크 열풍이 불기 전부터 유튜브 채널 <돈버는 비밀, 정다르크>를 통해 사업 노하우와 돈의 원리를 알려주었고, 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소위 초창기 인플루언서로 통합니다.
이런 그는 "사람들을 만나고 오면 에너지가 방전된다"고 말하는 전형적인 내향인이라고 하는데요. 발표를 두려워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선호하는 정다르크는 어떻게 사업을 성공시키고 경제적 자유까지 이룰 수 있었을까요. 샤인에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정다르크님은 언제 내향인이라고 느끼셨어요?
중고등학교 때는 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집에 일찍 와서 혼자 컴퓨터 하는 걸 좋아했어요. 대학생 때는 오히려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했고, '아는 사람이 엄청 많은 애'가 되었죠. 하지만 사람을 만나고 오면 기가 빨린 것처럼 힘들었어요. 그 당시엔 아는 사람이 많은 게 좋은 줄 알았기 때문에 힘들면서도 그렇게 했어요. 제가 내향형이라고 말하면 전혀 몰랐다면서 놀라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요.
졸업하고 사업이 자리잡으면서 만나기 싫은 사람은 만나지 않아도 되었고, 사적으로도 왠지 만나고 나면 마음이 불편한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하면서 안정감을 느꼈어요. 지금도 사람을 만나지 않는 상태가 가장 편하고, 그럴 때 '내가 내향형이구나'라고 생각해요.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과 만나는 걸 좋아하지만 그래도 만나고 오면 에너지가 방전돼요.
✨ 사업을 하면 영업이나 홍보, 클라이언트 미팅, 등 많은 사람들을 상대해야 할텐데요.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사람을 대면하는 걸 최대한 피하기 위해 온라인 사업을 시작했어요. 잘 만들어 놓은 상품을 필요한 사람이 사게 만들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죠. 가끔씩 찾아오는 손님도 있었기 때문에 응대가 힘들긴 했지만, 힘든 것보다 얻는 사업적 성과나 이득이 더 컸기 때문에 그냥 해야 했어요. 하지만 첫 번째 직원을 뽑으면서 손님 응대는 바로 위임을 했죠.
내향인으로서 겪는 어려움보다 내향성을 극복해서 얻게되는 이익이 더 클 때, 그리고 얻게되는 것이 제가 정말 원하는 것일때 어느정도 자연스럽게 극복이 되었던 것 같아요. 아마도 내향성보다 성취하고자 하는 욕구가 더 컸던 것 같아요.
✨ 정다르크님도 발표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발표는 제가 극복하고 싶은 가장 큰 장벽이자 목표였어요. 대학을 다니면서 발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 1년에 1~2번은 꼭 있었어요. 아는 사람 몇 명 앞에서 발표하는 건 괜찮았는데, 관객이 5명 이상이 넘어가면 좀 힘들었어요. 조금만 준비를 소홀히 해도 머리가 하얘지고 염소 목소리가 나와서 완벽히 모든 대본을 외울 때까지 수십, 수백번을 연습했어요.
발표를 시작하기 30분 전에는 꼭 우황청심환을 먹었고, 가능하면 발표할 때 앞자리에 잘 아는 사람을 앉혀 놓았어요. 그 사람을 보면서 얘기하면 마음이 편했거든요. 이렇게 하면 처음에는 떨면서 시작했지만, 제가 준비한대로 발표가 잘 흘러가면 곧 안정이 되었어요. 나름 성공적인 발표를 몇 번 하고 나니 완벽하게 준비만 하면 실수는 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고, 발표 상황이 두렵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하기 싫은 마음은 여전했어요.
사회에 나와 돈을 벌고난 후엔 발표공포증을 꼭 극복하고 싶어 스피치 학원을 1년 정도 다녔어요. 스피치가 늘긴 했지만 수업을 일대일로 했기 때문에 다수의 사람들 앞에 서는 게 편해지지는 않았어요. 일대다 상황에서 발표를 자주 하면서 관객 앞에 서는 게 익숙해져야 하는데 그 훈련을 하기가 너무 싫었어요.
결론적으로 저는 제가 못하는 걸 끌어올리기 보다는 제가 잘하는 걸 극대화하기로 했어요. 지금도 강연 문의나 무대에 서는 제안들은 대부분 거절하고 있어요. 그로 인해 놓치는 기회가 아쉬울 때도 있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까지 기회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어요. 같은 에너지를 제가 잘하는 곳에 쏟아 부으면 다른 종류의 더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 사업가로서 20명이 넘는 직원을 관리하고 계시죠. 내성적인 사람도 리더가 될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전세계 리더의 40%가 내향인이라는 통계가 있다고 해요. 리더는 직원들의 마음을 읽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내향인은 그런 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내향인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자극이고, 주고 받는 말들도 자극이 되어 계속 곱씹게 돼요. 상대방의 말에 담긴 의도를 살피고, 내가 하는 말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신경이 쓰이죠. 이런 성향이 직원들의 직무 상 어려움이나 힘든 점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많이 돼요.
직원들은 사장이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의 많은 부분이 해소되는 것 같아요. 물론 얘기를 들어주는데서 그치지 않고, 대부분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고요. 그래서 저는 직원들과 일대일로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에요. 모든 직원과 대화하진 못해도 관리자들과는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있어요. 또 여담이지만, 전 회식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아요. 직원들도 불편하겠지만 저도 내향인으로서 회식이 정말 싫거든요.
✨ 29살의 나이에 연 매출 55억으로 경제적 자유를 이루셨어요. 내향적 기질이 사업 성공에 어떻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세요?
저의 작은 성공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생각한 것을 즉시 온라인에 구현하는 능력 덕분이에요. 이런 능력은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과 놀러다닐 시간에 혼자 집에서 독학을 하면서 쌓게 되었어요.
내향인은 하나를 집중해서 진득하게 팔 수 있어요. 계속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외향인과는 달리 내향인은 꾸준히 무언가를 하기에 용이하다고 생각해요. 극 외향인인 친구는 주말에 혼자 집에 있는 게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든 밖에 나가서 누구든 만나고 와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 아무래도 무언가를 깊게 탐구할 시간이 적어지죠. 그런 면에서 내향인은 전문적인 실력을 쌓기에 아주 유리하고 생각해요.
✨ 내향인도 돈을 잘 벌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중소기업 직장인이 연봉 1억을 받을 수 있는 법>에 관한 올린 영상이 있어요. 직장인이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오는 직무에서 일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 그런 직무는 영업이나 판매처럼 사람을 대면해 직접 매출을 올리는 분야죠. 하지만 마케팅이나 기획은 그렇지 않아요. 실력만 있다면 사람을 대면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회사에 매출을 가져다줄 수 있어요. 이런 능력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자신의 연봉을 얼마든지 높일 수 있고, 창업을 해도 잘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이런 직무의 근본은 '사람의 마음을 파악하는 것'이에요. 고객들이 불편해 하는 점을 파악해 해결해주고, 원하는 것을 알아내서 제공해야 한다는 거죠. 앞선 질문에서 답한 것처럼 내향인은 사람에 대한 관찰과 고민을 많이 해요.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불편함이나 니즈를 캐치하는 데에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 내향인이 성공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것이 있다면요?
성공의 정의를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고 한다면, 꼭 본인을 알렸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온라인에 나를 마케팅 하기가 너무 좋은 시대에요. 나를 직접 드러내기 싫다면 '부캐'를 만들면 돼요.
무언가를 깊게 파서 본인만의 무기를 만들고, 어느정도 무기가 만들어졌으면 나를 적극적으로 드러냈으면 좋겠어요.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고, 사람을 대면하지 않아도 돼요. 캐릭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얼마든지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도 되고요.
✨ 외향인을 선호하는 세상에서 위축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말씀을 나눠주고 싶으신가요?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고 전하고 싶어요. 세상이 외향인을 선호하는 것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없죠. 하지만 내가 어떤 노력을 하느냐는 컨트롤 할 수 있어요. 항상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 돼요. 내향인들은 본인의 내면에 더 집중하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어요.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면 분명히 원하는 성과를 얻을 거라고 생각해요.